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혈압약을 3개 먹는데 왜 어지러울까

혈압약을 여러 가지 복용할 때의 어지러움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과 자세 변화, 식사·수분 섭취가 겹치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. 다만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까지 모두 혈압약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. 세 가지 약을 쓰는 이유부터 살펴보면, 혈압을 올리는 여러 경로를 나누어 조절하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. 한 가지 약만으로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한 약의 용량을 늘릴 때 불편이 생기면 서로 다른 계열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. 따라서 세 가지라는 개수만으로 과한 처방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. 다만 어지러움을 약이 잘 듣는 증거로 여기기보다는, 언제 어떤 느낌으로 생기는지 혈압과 함께 살펴야 합니다.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약 혈압은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의 양과 혈관이 버티는 힘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. 칼슘채널차단제는 혈관 벽의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이 지나가기 쉽게 만듭니다. ARB와 ACE억제제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몸에 소금과 물을 붙잡아 두게 하는 호르몬 경로를 줄입니다. 이뇨제는 소변으로 나트륨과 수분이 나가도록 해 혈액이 혈관에 가하는 부담을 낮춥니다. 이들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계열의 예이며, ARB와 ACE억제제를 서로 병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. 작용이 다른 약을 조합하면 한 경로만 강하게 누르는 대신 여러 경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. 반대로 식사와 수분 섭취가 줄거나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평소와 같은 처방에서도 어지러움이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알약이 세 개여도 모두 혈압약인지, 한 알에 두 성분이 든 복합제가 있는지는 약 봉투의 성분명으로 구분해야 합니다. 자세와 식사로 나누기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다리 쪽으로 몰립니다. 몸은 혈관을 조이고 심장 박동을 조절해 머리로 가는 혈류를 유지하지만, 이 대응이 충분하지 않으면 잠깐 눈앞이 흐려지거나 붕 뜨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. 이런 자세 변화와 관련된 혈압 저하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합니다.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이나 체액량을 줄이는 약이 이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습...